광화문이 내 앞마당일 때가 있었다.
날이 살짝이라도 이뻐보이면 밖으로 나가곤 했다.
발길은 항상 그 곳으로 향했고 그 곳의 옥상의 맞은 편 빌딩 마빡에는
항상 간지럽고 뜨거운 텍스트들이 살랑거렸다.
그 야한 텍스트들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의 시는
잡놈냄새가 풍기는 진주반지같아서 눈길을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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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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