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친구
내 삶의 고비에
짜증을 내며
끊임없이 함께 해준
친구
언젠가부터 나와 삶의 가치가
달라져서 자주 보진 못했지만
그가 기쁠때나 내가 힘들때면
항상 만나고 싶은 친구다.
또 내가 그에게
미안함 마음이 가득한 친구다.
결혼축사
그 넘이 드디어 넘어야 할 선을 넘었다.
그 선이 그어지는 날
나는 그 선에 대한 찬사를 했다.
진정 축복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자연스러운 내 심정을 그대로 들려주고 싶었고
그것을 우린 축사라고 간단하게 불렀다.
진심
간만에 많은 사람들앞에 선 자리이기에
그 자리에 서기전까지
많이 떨렸지만
신랑신부와 축하객들앞에 서서
마이크로 내 이름을 말하고
그 편안한 내 목소리를 들으니
자신감이 생겼고
심지어 BGM으로 아름다운 피아노소리때문에
더욱 업되었다.
진심을 말하는 자리기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떨리지 않았다.
그래서 축하객들도 나의 마음을 편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종이한장
인생은 종이 한장 차이다.
난 결혼식에 20분이나 지각을 했고
친구와 친구의 가족(부모님같은 분이다)들에게
평생 개새끼가 될 뻔했다.
하지만 간반에 차이로 결혼식장에 도착했고
많은 사람들의 크고 사소한 도움
(허주현 - 축사를 자문해주신
아버지 - 한강이라는 단어를 보태주신
윤철 - 축사대기자리를 맡아주신
승? - 내 코트를 잠시 맡아주신....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덕분에 신랑신부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었다.
그 종이는 이번에 "시간"이었고
종이의 종류는 매번 바뀐다.
징크스
결혼축사사건은 나의 결혼징크스를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그리고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진심을 드러내는 것의 아름다움(진심은 방망이질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진심이 없는 대상에게 진심처럼 보일 순 없다는 당연함(나에게 있어서)
문어체와 구어체의 엄청난 틈
퇴고의 필요성
글쓰기의 정신적 효과
내 목소리의 자신감
주현이에대한 고마움
이 죽일 놈의 시간개념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의 특이한 시간개념에 대한 반성이다.
즐겁고 힘들게 이어온 오랜 마음들을
한방에 보내버릴 만한 나의 시간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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